"이번 성탄 예배는 도시 빈민과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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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서초동 비닐 하우스 동네에서 성탄예배가 올려진다.
「예수님이 오는 이 땅에 오신다면 어디로 오실까요. 과소비와 사치가 어우러진 백화점 거리가 아니라 도시 빈민들의 고난과 슬픔의 동네가 아닐까요.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이번 성탄예배를 바로 도시 빈민들의 거리에서 그들과 함께 드릴 때 비로소 성탄의 참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경제정의 실천 기독청년 학생연합회는 경제 정의실천 시민 연합과 함께「이번 성탄절 예배는 도시빈민과 함께! !,-」라는 구호를 내걸고 24입 오후10시 서초동 검찰청사 앞 비닐 하우스 예배」지역에서 촛불예배를 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교인들이 일반교회에시 저녁 예배를 본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도시빈민과 함께하는 성탄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동으로 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예배의 설교는 오랫동안 빈민선교에 헌신하고있는 김진홍 목사(활빈교회 시무)가 담당하고 기도는 황산성 변호사가 할 예정이다.
성가대 및 찬양은 강남지역 지역 기독 청년 학생들이 맡는다.
이날 예배는 우리사회의 도시빈민들과 철거민들의 실제적인 고통에 주목하도록 구성된다.
예배가 시작되면 먼저 서울고 근처·역삼동 지역·남태령·구룡마을 등 빈민지역의 주민대표 1∼2명이 나와 자기가 살고있는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말한다.
참석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어려움을 하느님께 호소하는 합심 기도를 드린다.
이어 「성탄절의 대가」를 주제로 한 설교와 기도가 이어진다.
「사랑의 교회」등에서 나온 연합석가대의 성가 연주속에 빈민들의 아픔을 달래 곧 크리스마스트리와 십자가 점등식을 갖는다.
주최측은 5천여개의 촛불을 준비해 차가운 날씨속의 빈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예정이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특히 올해 연말이 불우이웃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미흡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도시빈민과 함께 하는 성탄예배」는 우리사회의 가난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온정을 일깨우는 감동적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예배에서 모여진 헌금은 경제정의 실천시민 연합속의 도시 빈민모임의 활동을 위해 쓰여진다. 예배는 오후11시까지 1시간동안 진행된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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