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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 잡는 미사일 구축함에 실전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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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폭기에서 운용되던 잉지-83 대함 순항미사일이 구축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MD) 체제 공조 강화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최신 무기 도입으로 맞서고 있다. 동북아시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군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MD의 핵심인 이지스함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소브레메니급 최신 구축함을 속속 도입(본지 8월 3일 15면)한 데 이어 전폭기에서 운용하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잉지(鷹擊)-83'을 최신 구축함 등에 실전 배치에 들어가 전술 운용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베이징 청년보(北京靑年報)가 발행하는 주간지 '청년참고'는 16일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잡지 '칸와 디펜스 리뷰(漢和防務評論)'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MD에 대한 대응 능력은 최근 들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소브레메니급 미사일 구축함 세 척을 실전 배치한 중국 해군은 올해 안에 또 한 척을 배치할 예정이다. 조만간 러시아로부터 소브레메니급 구축함 2척을 추가로 발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척에 6억 달러(약 5400억원)가 넘는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에는 '이지스함 킬러'로 불리는 SSN-22 선번(sunburn)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이 구축함에 사거리가 250㎞인 초음속 잉지-83이 추가로 장착되면 위력은 배가된다. 잉지-83은 발사된 상태에서도 공격 대상에 관한 정보를 수시로 입력받을 수 있고, 초음속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격추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미사일로 평가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잉지-83을 함상에서 발사하면 대만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뿐 아니라 사거리가 길어 미 해군의 주력 미사일 타격 범위 밖에서 공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주간지 청년참고는 "잉지-83을 신형 미사일 고속정에 장착해 다른 대형 함정과 합동 작전을 벌일 수 있게 된 점도 중국 해군의 작전 능력을 배가시켰다"고 평가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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