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체전'의 날이었다.
해머던지기의 기대주 이윤철(21.한체대)이 제84회 체전 육상경기에서 처음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잉꼬부부로 소문난 김남진(29.한전)과 이윤경(26.울산시청) 육상 커플은 '2관왕 부부'로 이름을 올렸다.
이윤철은 14일 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남자 해머던지기 4차 시기에서 67m5㎝를 던져 자신의 한국 기록(65m95㎝)을 무려 1m10㎝이나 늘리며 한국신기록 작성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했다. 1차 시기에서 63m88㎝에 그쳤던 이윤철은 3차 시기까지 64m의 벽에 걸려 기록 수립이 어려워 보였으나 마지막 시기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중학교 때 포환던지기 선수를 하다 전북체고 때 잠시 조정선수를 하기도 했던 이윤철은 지난 4월 종별대회, 6월 전국육상선수권 대회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등 올 들어 세차례나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차세대 육상스타로 떠올랐다.
남자 일반부 3천m 장애물 결승에서는 김남진이 9분11초10으로 우승, 1천5백m에 이어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김남진은 결승 테이프를 끊은 후 여자 4백m허들과 4백m 2관왕인 아내 이윤경과 뜨겁게 포옹했다.
남자 일반부 마라톤에서 임진수(25.코오롱)는 2시간19분54초의 기록으로 우승후보 이의수(충남도청) 등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따냈다. 임진수는 35㎞ 지점에서 왼쪽 다리에 쥐가 나자 등번호를 붙인 옷핀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레이스를 진행,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한편 전날 수중 남자 일반부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윤영중(19.고려대)은 이날 표면 8백m, 계영 4백m에 금메달 두개를 보태 대회 첫 5관왕에 올랐다. 수중경기는 물갈퀴(핀)를 신고 수영하는 것으로 2000년 전국체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전주=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