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다양해져야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우리 나라의 역사교육은 근현대사의 비중을 높이고 교과서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문연 권희영교수는 7∼8일 이틀간 정문연(원장 이현재)이 주최한 「한국인문과학교육의 제문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국사교육과 시민의식」이란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근현대사 교육이 전체의 3분의1에서 2분의1 정도가 되고 내용은 시민사회의 기본적 전체인 다원성, 자유·평화·책임 등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화를 역사교육이 뒷받침하려면 건전한 시민의식교육이 역사교육과 병행돼야 하며 교과서도 현재의 단일본이 아니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국사교육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한 신형식교수(이대)는 『정치현실 때문에 내용이 빈번히 바뀌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한 뒤 『중학교 교과서가 왕조별 시대구분을 하고 있는데 비해 고등학교에서는 서양사의 시대구분을 택하고 있고 국정교과서에서 오는 획일화도 문제라고 지적, 교과서 다양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학에서의 한국사교육」을 주제로 발표한 고석규교수(외대)는 『대학의 역사교육도 사회운동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며 『냉전과 분단이데올로기 아래 왜곡되고 가리워졌던 민족사의 모든 분야가 재조명되어야 하며 이에 따른 적합한 과목의 개설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철학·종교·문학·예술 등의 교육에 대해 20명의 학자들이 참석,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