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귀국기상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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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대통령은 4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상에서 수행기자들과 5공청산등 국내문제와 방구성과에 대해 약2O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노대통령은 여야영수회담·정호용의원 처리문제등 국내문제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돌아가 해결해야할 국내문제가 산적한데 어떻게 풀겠습니까. 『나는 국내문제에는 관심을 끊고 해외문제만 전담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국내정치는 누가한단말입니까.
『(농담조로)국내문제만 전담하는 대통령을 따로 뽑아보지….』
-정호용의원의 사퇴를 둘러싸고 여권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여러분도 그동안 신문을 쭉 보아왔겠지만 신문을 보고는 잘 몰라요. 신문기사에는 과장이 많고 사실과 다른내용이 많지요.』
-여행기간중 국내문제에 관해 계속 보고를 받으셨습니까.
『노재봉특보가 매일 보고한다고 하는 것을 내가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보고를 하지 말라고 했다면 국내문제를 다알고 있다는 뜻입니까.
『다 알고 있지….여러가지를 다 생각하고 있어요.』
-연내에 5공청산이 가능하겠습니까.
『돌아가서 여러 관계자들로 부터 보고를 듣고 파악해 봐야겠어요. 신문에 보도된 것만 보고 판단하면 큰일나지요.』
-야당총재들과 만날 계획은 서 있습니까.
『정확한 판단은 돌아가서 해야겠습니다. 당정간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할겁니다.』
-개별회담으로 할것입니까,아니면 연석회담으로 할 것입니까.
『아직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모든것이 일조일석에 해결되는것은 아니며 비록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이 판단할때 좋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해야죠. 야당총재들을 만나보면 이심전심으로 얘기가 잘통합니다. 그러나 정치상황이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니…. 문제가 문제를 만들고 일이 고약하게 꼬여 들어가고 있어요. 서로가 이해해 고비만 잘 넘기면 문제가 잘 풀려 나갈 것으로 봅니다.』
-정의원이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는데 불러서 「격려」 할 생각은 없습니까.
『사안이 그럴 계제가 아닌것 같아요. 문제가 제대로 잘 풀려나가겠지요.』
-자신 있습니까.
『(노대통령은 계속 말머리를 돌리며) 수행기자들이 미래지향적 소양을 갖추도록 다시 세계를 한바쿼 돌아야겠군.』<문창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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