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절 … 산하엔 아직도 아픔의 흔적들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아래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의 대매물도 장군봉 정상(210m)에 일제가 바위를 뚫어 만든 인공동굴. 이 동굴은 1945년 일본 해군통제부에서 대한해협 방어용 포진지와 관측소를 만들기 위해 주민 등을 동원해 만든 것으로 인근에 6곳이 있다. [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본토 사수를 위해 제주도에 건설했던 비행장.진지동굴 등 전쟁 유적을 근대문화유산 등으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에겐 치욕스러운 역사지만, 좋은 교육자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시 일본군은 종전이 임박하자, 미군이 일본 본토로 공격해 들어올 수 있는 7개 지역의 방어를 위해 '결호(決號)작전'을 세웠다. 제주도는 그 일곱 번째 지역이었다.

일본군은 제주 지역의 방어를 위해 병사 8만여 명을 투입하고,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해 3개의 비행장과 작전탑, 지하벙커 등 수백 개의 군사시설을 세웠다. 진지동굴 600여 곳을 비롯, 현재까지 확인된 일본군 전쟁유적은 800여 개에 달한다. 사진 왼쪽은 일본군이 현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에 건설한 진지동굴 내부.

[제주도동굴연구소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