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대회」 경찰 봉쇄로 무산|곳곳서 격렬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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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민련· 전대협· 전교조 등 5개 단체소속회원 등 1만1천여명이 26일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열려던 「민중운동탄압분쇄 및 광주학살· 5공책임자 처벌을 위한 89년 민중대회」 가 경찰이 대회장에 진입, 해산작전을 펴 무산되자 서울· 부산 등 일부지역에서는 최루탄과 투석의 공방전속에 약식대회를 갖고 시내 곳곳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서울 1천58명 등 전국에서 모두 1천3백13명을 연행, 2백3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중 화염병시위를 벌인 서울시립대 이용철군 (19· 제어계측1)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1명을 즉심에 넘겼다.
서울에서는 오후 2시부터 연세대 도서관 앞 광장에서 서총련소속 학생 1천여명 등 재야단체 회원 1천5백여명이 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정· 사복 전경 1천여명이 오후1시40분쯤 다 연발 최루탄 1백여 발을 쏘며 교내로 전격 진입, 무산됐다.
경찰이 진입하자 참석자들은 미리 준비한 화염병으로 맞서 3시간 동안 교내에서 투석전을 벌였다. 주최측은 오후 4시쯤 교내 상경관 앞에서 10여 분간 가진 약식대회에서 공동결의문을 통해 『집권 2년째인 노 정권은 자신이 공약했던 5공 청산· 민주화· 통일 등 어느 것 하나 해놓은 것 없이 민중운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전두환· 정호용 구속 ▲전노협건설탄압중지 ▲국가보안법폐지· 안기부해체 등을 요구했다.
오후 3시 청량리역전 주변에서는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회장 이영순· 42) 소속 노동자와 대학생 2천5백여명이 화염병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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