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치료는 무조건 시험관 아기시술로 해결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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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따라 치료법 다양, 간단한 검사와 치료만으로도 불임 탈출 가능

일반적으로 불임으로 병원을 찾는 대다수의 불임 부부들은 무조건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불임의 원인이 많은 만큼 치료와 시술방법도 다양하다.

불임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여성의 경우 우선 혈액.소변검사 등 기본검사를 통해 다른 질병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기초체온법이나 배란 킷.초음파 등으로 정상 배란 여부를 확인하고 자궁기형이나 나팔관 폐쇄 여부를 살펴보는 '자궁난관 조영술'도 실시된다. 물론 정자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자궁 내에서 정자의 활동을 방해하는지를 살펴보는 면역 항체검사도 이루어진다.

만약 불임의 원인이 배란장애라면 먼저 배란일을 제대로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불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배란장애는 수술보다는 주로 약물을 통해 배란을 유도하며 치료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배란 유도약을 5일간 복용하거나 배란 유도 주사를 하루 한번씩 약 7일간 투여(개인차 존재)하여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난관.난소.자궁 내의 문제일 경우에는 그 원인을 우선 제거해야 임신이 가능하다. 보조 생식술로는 '인공 수정'과 '시험관 시술'이 있는데 인공수정은 정자를 직접 여성의 자궁에 넣어줘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인공수정은 주로 정자의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나 항정자항체로 인해 정자가 자궁 내로 진입하기 힘든 경우에 시술이 이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3 ̄5회 정도 시술되는 인공수정의 임신 성공률은 40% 정도로 인공수정의 단계에서도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최후에 선택하는 것이 시험관아기 시술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여성의 난자를 채취한 뒤 시험관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배아를 자궁 내에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나팔관이 막혀 배란된 난자가 나팔관으로 들어올 수 없는 경우, 심한 남성 불임이 있는 경우, 원인 불명의 불임이 있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률은 약 30~40% 정도. 따라서 무조건 시험관 시술을 하면 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증가하는 불임 부부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불임지원정책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도시근로자평균소득의 60% 미만이며 만 44세 이하의 불임 진단을 받은 여성이 받는 시험관아기 시술 2회에 한해 1회 150만원의 정부 지원이 이루어진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IVF센터 한지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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