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건자재 맞수 KCC글라스 제소…“특허 침해"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11:46

업데이트 2021.08.18 14:14

LX하우시스의 ‘가로방향 헤어라인 VCM 가전필름’을 적용한 냉장고. [사진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의 ‘가로방향 헤어라인 VCM 가전필름’을 적용한 냉장고. [사진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가 건자재 시장 경쟁자인 KCC글라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LX하우시스의 가전필름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18일 LX하우시스는 KCC글라스의 ‘헤어라인 VCM 가전필름’이 자사의 제품 구조와 제조방법 특허 2건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손해배상액은 소송 진행경과에 따라 입증해 나갈 계획이며 최종 액수는 소송 결과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X “가전필름 특허 2건 침해”

KCC글라스의 VCM 필름 제품. [사진 KCC글라스 홈페이지]

KCC글라스의 VCM 필름 제품. [사진 KCC글라스 홈페이지]

가전필름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표면에 부착해 금속 재질(메탈) 느낌이나 반짝임(펄), 꽃무늬 등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문제가 된 헤어라인 VCM 가전필름은 고급 금속 재질 느낌을 가전제품 표면에 머릿결처럼 구현해 낸 제품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LG전자 디오스 등의 세탁기, 냉장고 표면에 이 가전필름이 적용된다.

소장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KCC글라스가 지난해 출시한 헤어라인 VCM 가전필름 2종이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LX하우시스가 출원한 가전필름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가전필름 층 위아래로 정밀 디자인 층을 끼워 넣는 방식의 이중 제품구조 특허와 기존과 달리 가로 방향으로 결을 만들어 스테인리스 스틸과 가장 유사한 외관을 구현하는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다.

LX하우시스는 KCC글라스가 이 두 가지 특허를 침해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CC글라스는 “LX하우시스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 타사의 특허권을 존중하고 있다”며 “법무법인을 선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가전 인기로 필름 시장도 급증 

지난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아뜰리에'를 통해 하태임 작가의 작품 '일절 No.201010'을 소개하는 모델. 2021.7.6   [사진 삼성전자]

지난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아뜰리에'를 통해 하태임 작가의 작품 '일절 No.201010'을 소개하는 모델. 2021.7.6 [사진 삼성전자]

1990년대 초 일본 업체가 주류를 이루던 가전필름 시장에 진출해 국산화에 성공한 LX하우시스는 1999년 금속 재질 느낌의 가전필름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랐다. 현재 글로벌 가전필름 시장에서 LX하우시스는 점유율 45%, KCC글라스는 5~6%를 차지하고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이 커지며 고급 소재의 느낌을 구현하는 가전필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LX의 기술을 따라하거나 모방하는 제품도 늘고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법적 조치도 지속적으로 취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X의 관련 사업부문은 꾸준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9000억원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8585억원, 영업손실 4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LX하우시스는 해당 사업부를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지난 4월 협상이 결렬됐다.

LX하우시스-KCC, 오랜 1위 다툼 

한편 이번 송사로 LX하우시스와 KCC의 해묵은 자존심 대결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과거 건자재 부문 매출이 높았던 LX하우시스와 전체 매출이 높은 KCC가 업계 1위 명칭을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KCC는 2020년 유리·인테리어 사업부를 분할해 KCC글라스를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은 LX하우시스(1조6744억원)가, 영업이익은 KCC글라스(852억원)가 더 높다.

지난 2014년엔 KCC가 ‘지인은 모른다. 홈씨씨(KCC글라스 브랜드)는 안다’는 문구를 광고에 넣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KCC는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브랜드 지인(Z:IN)을 비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해당 광고를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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