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손잡이에 묻은 코로나…4시간 만에 완전 소멸시킨 '이 것'

중앙일보

입력 2021.06.12 08:00

업데이트 2021.06.12 16:01

코오롱글로텍이 개발한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성 소재 '큐플러스'가 적용된 공기청정기 필터. [사진 코오롱]

코오롱글로텍이 개발한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성 소재 '큐플러스'가 적용된 공기청정기 필터. [사진 코오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방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항균·항바이러스 시장이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 제품 소재를 공급하는 B2B(기업간 거래)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기업은 상용화 제품이 많지 않은 항바이러스 소재 시장을 선점하고 기존 항균 소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B2B기업, 항균·항바이러스 소재 개발 열풍

이불 소재 섬유가 바이러스 99.99% 사멸  

코오롱그룹의 소재계열사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섬유소재 ‘큐플러스’ 개발에 성공했다. 큐플러스는 무기항균제인 황화구리 물질을 섬유에 적용한 기능성 소재로 항균·항곰팡이·항바이러스 기능을 갖고 있다. 코오롱은 오는 3분기부터 침구기업 이브자리에 이 소재를 납품할 예정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연세대 의대 실험 결과 큐플러스 적용 제품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을 5분 내에 99.99%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건용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필터 외에 자체 생산하는 카시트, 인조가죽 등 자동차 내장재에 이 소재를 적용하는 등 관련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항균소재 ‘에버모인’이 쓰인 도어락 손잡이 이미지. [자료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항균소재 ‘에버모인’이 쓰인 도어락 손잡이 이미지. [자료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고려대의료원과 손잡고 항바이러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 중이다. 올해 10월까지 진행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을 차단하는 플라스틱 신소재를 선제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바이러스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내년 중에 항바이러스 성능을 강화한 합성수지 제품을 출시해 생활 방역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에 묻은 코로나 완전 소멸"

국제구리협회는 LS니꼬동제련과 동항균성 홍보 캠페인인 ‘카퍼 프렌즈’ 캠페인을 시행한다. 왼쪽부터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부문장 구본권 상무, 동 홍보대사 박승희 선수, ICA한국지사장 유한종 이사. [사진 LS니꼬동제련]

국제구리협회는 LS니꼬동제련과 동항균성 홍보 캠페인인 ‘카퍼 프렌즈’ 캠페인을 시행한다. 왼쪽부터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부문장 구본권 상무, 동 홍보대사 박승희 선수, ICA한국지사장 유한종 이사. [사진 LS니꼬동제련]

철강·동산업계도 소재 자체의 항균 기능을 활용한 각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3월 항균컬러 강판에 항바이러스 기능을 더한 ‘럭스틸 바이오’를 출시했다. 선별진료소를 비롯한 수술실, 식품회사, 반도체 공장, 바이오시밀러 공장 등 세균과 바이러스에 민감한 공간을 겨냥한 내외장재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10일 국제구리협회와 함께 구리의 항균성을 알리는 ‘카퍼 프렌즈 캠페인’을 개시했다. 올 초에는 구리를 이용한 항균동 문손잡이를 제작해 울산 지역 초등학교와 보육시설에 기부했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 구리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4시간 이내에 완전히 소멸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항균·항바이러스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구리의 우수한 성능을 알리기 위한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칠하는 페인트가 바이러스 없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건자재기업인 현대L&C는 업계 최초로 천연 항균 기능을 적용한 친환경 인테리어필름 ‘보닥(Bodaq) 항균 인테리어필름’을 출시했다. 사진은 보닥 항균 인테리어필름을 적용한 주방의 모습. [사진 현대L&C]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건자재기업인 현대L&C는 업계 최초로 천연 항균 기능을 적용한 친환경 인테리어필름 ‘보닥(Bodaq) 항균 인테리어필름’을 출시했다. 사진은 보닥 항균 인테리어필름을 적용한 주방의 모습. [사진 현대L&C]

최근 거세진 집 꾸미기 열풍에 힘입어 실내 인테리어 소재도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1일 현대L&C는 항균 기능을 갖춘 인테리어 필름을 출시했다. 벽이나 문, 가구 등 실내공간에 부착하는 표면 마감재로 셀프 인테리어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도 지난해 말부터 경쟁적으로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을 건물 내벽에 칠하면 공기 중 코로나19가 도장면에 달라 붙어 30분~24시간 이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는 설명이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감염 예방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어린이집,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항균·항바이러스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개인 방역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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