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근무 효과… 미 금융사 잇따라 뉴욕 탈출

중앙일보

입력

뉴욕 증권거래소 앞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 이 조형물을 설치한 미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뉴욕을 떠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 앞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 이 조형물을 설치한 미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뉴욕을 떠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미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뉴욕 사무실에서 철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뉴욕 월가의 명물이 된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설치해 주목받았던 금융사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 중인 뉴욕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뉴욕 맨해튼 빌딩은 다른 회사에 재임대하기로 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본사는 보스턴에 있다. 뉴욕에서 근무해온 약 500명의 직원은 인근 뉴저지나 코네티컷주를 새로운 근무지로 선택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섞어서 할 수 있다. 맨해튼에 공동 작업공간도 확보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대변인은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해 부동산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이같은 전략 수정을 금융 중심지 뉴욕의 위상 재평가로도 분석했다. 많은 기업들이 뉴욕의 높은 비용때문에 사무실 이전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앨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올해 초 본사를 뉴욕에서 약 1800km 떨어진 플로리다로 옮겼다. 골드만삭스는 뉴욕 사무실을 유지하지만,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근무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IT기술이 발전하고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금융 중심지 뉴욕을 떠나서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아콤CBS는 CBS 본사가 있는 뉴욕 맨해튼 빌딩을 7억6000만달러(약 8916억원)에 부동산 회사 하버 그룹 인터내셔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CBS는 해당 빌딩의 사무 공간을 다시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