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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솔, 호주 광물업체서 전기차 140만대분 니켈·코발트 확보

중앙일보

입력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리튬이온 배터리.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리튬이온 배터리.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를 대량으로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와 니켈 가공품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AM으로부터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t, 코발트 7000t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전기차 130만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소재 기업은 원자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중·일 간 배터리 전쟁에서 소재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가격도 급격하게 올랐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1만9540달러(런던광물거래소 기준)로 1년 전(1만4548달러)보다 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발트 가격은 5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AM과의 계약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호주 AM사는 니켈과 코발트를 채굴하는 광산 활동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광물 찌꺼기(광미)를 건조·축적(Dry Stacking) 방식으로 처리해 환경적으로 우수하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됐다"며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구축과 관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은 앞다퉈 배터리 원재료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에도 호주 니켈·코발트 제련기업인 QPM 지분 7%를 약 120억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유상증자에 약 575억원을 투자하고 5년간 전지박(2차 전지용 동박)을 공급받기로 했다.

포스코도 지난 5월 호주의 니켈 광업·제련 기업 레이븐소프에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 계약으로 포스코는 레이븐소프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MHP)을 오는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t을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는 1232억 달러(약 14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6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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