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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반년만에 확진자 6000명대…英 사망자도 다시 급증

중앙일보

입력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기존 백신을 우회하는 돌파감염과 중증 환자가 속출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전으로 상황을 타개하려던 국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델타 유행에 英 사망자 175명로 껑충 #백신 모범국 이스라엘도 방역 대책 고심 #전문가들 "이전보다 소아 환자도 는다" 경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월 웨일스주 남부 쿰브란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월 웨일스주 남부 쿰브란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3510명, 사망자가 143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7일(5만4674명)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 3월 12일 하루 175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영국은 지난달 19일 그간의 록다운(봉쇄)에 가까운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간다는 ‘위드(with) 코로나’ 전략을 택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질환자의 수를 낮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망자를 비롯한 중증 질환자가 다시 늘면서 계절성 독감처럼 코로나19와 공존한다는 구상을 고수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스카이뉴스는 “이런 (사망자) 통계는 영국 보건부가 성인 인구의75%(3968만명)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 1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전체 성인의 89%인 4709만명에 달한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각) 각료회의에 참석해 귀엣말을 듣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각) 각료회의에 참석해 귀엣말을 듣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과 함께 ‘백신 모범국’으로 꼽혔던 이스라엘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같은 날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월 8일 이후 가장 많은 6275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증환자도 394명이 발생하며 1주일 전보다 70%(162명)가량 늘었다. 이스라엘에선 지난 8일 하루에만 16명이 숨지는 등 이달 들어서만 8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 인구 약 930만명 중 62%가 1차 접종을, 58%가 2차 접종을 마쳤다.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은 인구도 6%(약 57만3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빠른 백신 접종을 강조해 온 이스라엘은 지난 6월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의 덕을 봤지만, 델타 변이의 유행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인 나흐만아쉬 박사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일 내로 영업 제한을 포함한 추가 방역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 미 LA카운티의 할리우드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 미 LA카운티의 할리우드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10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이후 소아 환자의 입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여전히 성인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지만 델타 변이가 이전의 변종보다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음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소아청소년과 학회(AAP)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7만1726명으로 전주 3만9000명에 비해 8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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