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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설명에 “어이가 없네”라며 실망 표출한 세월호 유족들

중앙일보

입력

이현주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 진상규명 특별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현주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 진상규명 특별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한 특별검사팀(이현주 특별검사)이 90일간의 수사 끝에 증거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족 측은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며 특검과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검 발표에 유족들 “미흡하다” “어이가 없다”

세월호참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담긴 저장장치(DVR)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세월호참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담긴 저장장치(DVR)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검의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족들은 “특별하게 ‘수사’를 하라는 취지에서 출범한 특검이 특별하게 ‘검사’만 한 것 같다. 그래서 특검이냐”며 수사 과정과 결과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3명도 참석해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특검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주진철 특검보가 유족들의 질문에 대해 “저는 유족들과 직접 대면을 한 적이 없기에 서중희 특검보에게 마이크를 넘기겠다”고 말하자 유족들 사이에선 “어이가 없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유족들은 세월호 관련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 특검이 적극적으로 수사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유 위원장은 “특검 출범 당시부터 누누이 강조했던 건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믿을 수 있게끔 수사과정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수사 과정을 신뢰할 수 있고 그 결과도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특검의 수사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이 수사 과정을 중간에 누설할 수 없겠지만, 이 문제를 제기하고 진상규명을 원하는 피해자에게까지 이를 적용해선 안 된다”며 “피해당사자들은 이 과정에 대해서 알고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 “진상규명 위해 최선 다해”

유 위원장은 또 “애초에 궁금했던 CCTV가 왜 그때 꺼졌는지, 사고 당시 영상이 왜 기록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전혀 답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검만 혼자 자신 있게 결론 내리면 뭐하는가, 가장 중요한 피해자들이 똑같이 자신 있게 결론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보장되지 못한 게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검은 질의응답 시간 대부분을 유족들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기된 의혹에 반박했다. 특검 측은 “충분히 조사했고, 수사했다. 미진한 부분은 없으리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디 이번 수사로 관련 의혹이 해소됐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참사 유가족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세월호 특검의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세월호 특검의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사참위 의혹 제기에 특검, “모두 증거 없다”  

앞서 지난해 9월 ‘가습기살균제사건과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세월호 내부 CCTV와 DVR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을 요청했다. 사참위는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과 관련한 CCTV 영상이 덮어쓰기 방식으로 조작됐고, 이를 저장한 DVR도 수거 과정에서 가짜와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사참위의 공론화로 출범한 특검은 한 차례의 기간 연장을 거쳐 90일간의 수사 끝에 관련 의혹들에 대해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특검 측은 이날 “수사 결과 4·16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의 진상을 뒷받침할 만한 인적·물적 증거가 없음이 확인됐다”며 “이와 관련해 인지할 만한 사건도 발견할 수 없어 공소부제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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