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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정찰기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특수 정찰기들이 바삐 움직였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난 것이다.

미국 공군의 특수정찰기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미 공군

미국 공군의 특수정찰기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미 공군

5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항공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인 게르욘(Gerjon)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가 영국의 미든홀 공군기지를 이륙한 뒤 기수를 동쪽으로 돌렸다.

이후 네덜란드→독일→폴란드를 거쳐 발트해를 향해 북쪽으로 날아갔다. 발트해 위를 여러번 돈 WC-135W는 다시 미든홀 기지로 되돌아갔다.

2021년 8월 5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의 WC-135W 피닉스 콘스탄트의 항적. Gerjon 트위터 계쩡

2021년 8월 5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의 WC-135W 피닉스 콘스탄트의 항적. Gerjon 트위터 계쩡

WC-135W는 동체 옆에 달린 대기 표본수집 장비를 통해 공기 중에 떠도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하는 특수 정찰기다. 냄새를 맡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스니퍼(킁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 공군도 2대만 갖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즈음해서 한반도로 자주 출동한 경력이 있다.

WC-135W가 발트해에 나타난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러시아가 핵실험을 했거나, 아니면 핵유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핵실험을 벌였다는 정황은 없다.

러시아 해군의 핵추진 유도미사일 잠수함 오렐함이 추진 기관 고장으로 덴마크 영해에서 부상한 뒤 표류하고 있다. 덴마크 해군 페이스북

러시아 해군의 핵추진 유도미사일 잠수함 오렐함이 추진 기관 고장으로 덴마크 영해에서 부상한 뒤 표류하고 있다. 덴마크 해군 페이스북

다만 러시아 해군 소속의 핵추진 유도미사일 잠수함(SSGN)인 오렐함과 관련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 잠수함은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자력으로 항해를 못 하고 표류하고 있었다. 추진 고장으로 보인다.

현재 덴마크 영해로 떠내려와 민간인이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러시아 해군은 예인선과 구축함을 보내 오렐함을 구조하고 있다.

미국 공군의 특수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미 공군

미국 공군의 특수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미 공군

오렐함은 역대 최악의 잠수함 사고인 쿠르스크함(2000년 침몰ㆍ118명 사망)과 같은 Oscar-Ⅱ급 잠수함이다. 내부 원자로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동쪽에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이 이륙해 남쪽으로 향했다. 일본의 항공기 추적 트위터 계정인 킴쿠레골프9은 RC-135S는 대만과 필리핀 중간의 바스 해협을 지나 남중국해로 비행했다.

7일 오전 현재 미국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의 항적. Kimguregolf9 트위터 계정

7일 오전 현재 미국 공군의 RC-135S 코브라볼의 항적. Kimguregolf9 트위터 계정

미국도 3대만 RC-135S는 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먼 거리에서 미사일의 동향을 살필 수 있다. 그래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할 때마다 가데나에 전개됐다.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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