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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티맵, 대리콜까지 빼앗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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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카카오콜

카카오콜

대리운전 종사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와 SK텔레콤의 ‘전화콜’(전화로 부르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대리운전연합)는 5일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엽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운전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했다.

대리운전연합, 플랫폼 진출에 반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전화콜 1위 ‘1577 대리운전’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했다. 2016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대리호출에 이어 전화콜에도 진출한 것이다. SKT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도 지난달 ‘티맵 안심대리’를 출시했다.

장유진 대리운전연합 회장은 “카카오가 진입하기 전인 2016년 전만 해도 약 6000개의 대리운전 회사가 있었는데, 그 이후 약 50%가 사라졌다”며 “카카오와 SKT가 그나마 남아있던 전화콜 시장마저 빼앗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각 4000만명과 30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과 티맵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광고하고, 기사들에겐 카카오콜과 티맵콜을 먼저 수행하면 돈을 더 준다고 하면서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이상국 총괄본부장도 “코로나19 여파로 기사들 일감이 약 50% 줄었다”며 “프로그램 사용료를 유료화한 카카오T가 대리운전 보험료를 기사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대리운전연합은 대리운전업의 중기 적합업종을 신청했고, 이와 별도로 SKT를 상대로 중기중앙회에 사업조정도 신청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약 2조7000억원 규모로, 호출의 약 80%가 전화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20만여명의 기사와 3만여명의 상담원, 1만여명의 중기 사장들이 종사한다. 최명석 대리운전연합 부회장은 “대기업 플랫폼 시장이 활성화할수록 이들이 설 곳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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