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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유도 실력에 아이돌급 인기...동반 금 도전 일본 아베 남매

중앙일보

입력

일본 선수단 아이콘, 유도 아베 남매

아베 히후미는 여동생 우타와 함께 올림픽 유도 사상 첫 남매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IJF]

아베 히후미는 여동생 우타와 함께 올림픽 유도 사상 첫 남매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IJF]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가장 공들여 준비 중인 종목은 유도다. 전통적인 올림픽이라서다. 종주국의 자부심이 강하다. 국민적 인기도 대단하다. 국제유도연맹(IJF)은 매년 말 도쿄에서 그랜드슬램을 개최하는데, 경기장인 도쿄 무도관에는 대회 기간 내내 만원 관중이 들어찬다. 관중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마치 80~90년대 국내 씨름 열기를 연상케 한다. 올림픽 유도는 총 14체급(남녀 각 7체급)에서 금메달을 겨루는데, 일본은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터무니 없는 목표가 아니다. 일본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남자부 모든 체급에서 메달(금2 은1 동4)을, 여자부에선 68㎏급과 78㎏급을 제외한 5체급에서 메달(금1 동4)을 따냈다. 지구 반대편에서 시차를 극복하고 그 정도 성과를 냈다면 안방에선 전원 금메달도 불가능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빠 히후미 안바울과 금 다퉈 #여동생 우타는 이변 없으면 금

'남매 스타' 아베 히후미(24·남자 66㎏급)와 아베 우타(21·여자 52㎏급)는 일본 유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큰 눈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두 사람은 외모와 실력을 다 갖춘 '엄친아 남매'로 불린다. 히후미는 '국민 남동생' 우타는 '국민 여동생'격이다. 오빠 히후미는 세계 5위, 여동생 우타는 세계 2위다. 나란히 금메달 0순위로 꼽힌다.

히후미는 유도 천재다. 불과 17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2014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유도 역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이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일본 남자 유도의 차세대 스타로 성장했다. 히후미는 7년간 18차례 국제 대회에 출전해서 12차례 우승했다. 오른쪽 업어치기가 주특기다. 일본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힘과 체력을 앞세운 유도를 한다. 변칙 기술도 자주 쓴다.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선에서도 20분간 혈투 끝에 세계 2위 마루야마 조시로를 누르고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올림픽에선 2016년 대회 은메달리스트 안바울과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금메달 후보이면서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아베 우타는 일본 올림픽 선수단의 마스코트다. [사진 IJF]

금메달 후보이면서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아베 우타는 일본 올림픽 선수단의 마스코트다. [사진 IJF]

우타 역시 17세 때인 2017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여자 유도 사상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이었다. 이후 4년간 무적이었다. 11차례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10개를 따냈다. 2019년 오사카 그랜드슬램에서 딱 한 번 졌다. 결승에서 아망딘 뷔샤르(프랑스)에 패했다. 우타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매는 2018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매 최초 동반 금메달을 따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올림픽에서 동반 금메달을 꿈을 키웠다. 우타는 도쿄올림픽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건 일생에 한 번 뿐이다.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히후미는 올해 1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림픽 챔피언이 2021년 목표"라고 적었다. 남매는 운명처럼 같은 날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유도는 하루에 7일에 걸쳐 매일 남녀 한 체급씩 치르는데, 남자 66㎏급과 여자 52㎏급을 같은 날(7월 25일)에 치른다. 우타는 "7월 25일은 오빠와 내가 빛을 발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전 포인트=올림픽 유도 사상 최초 남매 동반 금메달 진기록 세울까. 남매 모두 금메달 유력
☞경기시간= 7월 25일 일요일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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