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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1784명, 역대 최다…文 말한 '4단계 짧고 굵게' 안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 최다 발생기록을 갈아 치웠다. 일주일만이다. 지난 12일부터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이나 유행상황을 반전 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84명에 달했다. 역대 최다치다. 종전 기록은 1615명(14일 0시 기준)였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 감염은 1726명이고, 해외유입 사례는 58명이다. 지역별 환자를 보면, 서울(599)·경기(450)·인천(126) 수도권이 1175명으로 전체 국내 발생환자의 68.1%를 차지했다. 비수권 상황도 심상치 않다. 부산에서는 세 자릿수 확진자가 보고됐다. 100명이다. 이어 경남(86명), 대전(72명), 강원(54명), 충남(48명), 대구·제주(각각 34명), 경북(23명), 광주(22명), 전남(21명), 울산·전북(각각 18명), 충북(15명), 세종(6명) 전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최고 강도인 ‘4단계+α(알파)’ 방역수칙을 시행 중이다. 비수권도 19일부터 ‘1~3단계+α’에 조처에 들어갔다. 영업 제한, 백신 접종혜택 중단 등이 추가됐다. 그런데도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4단계 시행에 대해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델타(인도)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날(20일)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7월11일~17일)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252명 늘었다. 2381명의 확진자를 분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52.6%)에서 변이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델타 확산 속도가 무섭다. 1주간 변이 여부를 분석한 확진자의 39.9%(951명)가 델타 감염자였다. 확진자 10명 중 4명에게서 델타가 검출됐다는 얘기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7.21/뉴스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7.21/뉴스1

당국은 앞서 8월쯤 델타가 우점화(優占化)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대로면 더 당겨질 수 있다. 우점화라는 건, 변이와 비 변이를 포함한 전체 바이러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해 반수 이상으로 우세종이 된 경우를 말한다. 변이 등 여파에 전국의 감염재상산지수(R)는 1.32를 기록했다. R 값은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4차) 유행은 지속 중이고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고점은 아니다. 상승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거리두기라든가 방역에 유념해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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