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팽창하는 펜션시장…내년 1조원 규모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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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펜션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앞으로 펜션 수요와 공급을 더욱 늘릴 사회적 여건과 제도도 뒷받침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도시민들의 여가 시간 증가, 정부의 펜션 활성화를 위한 관광펜션업 도입 등이다.

1999년 첫선을 보인 펜션은 지난해 4백여개에서 올해 1천5백여개,2005년에는 5천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올해 3천억원에서 내년 1조원, 2005년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단지.테마형 펜션 분양이 쏟아지면서 펜션시장이 본궤도에 진입한 해로 기록될만하다. 스키장 등 리조트시설과 계곡 등을 끼고 있어 펜션 인기지역인 강원도 평창의 경우 지난해 5백여개에서 올해엔 배 이상 증가해 1천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들어 펜션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끌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파트.토지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반사이익을 올린 것.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상가투자마저 위축되자 낮은 은행이자보다 나은 펜션 수익률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런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강원도.충남 태안 등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펜션이 공급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공급이 지나친 감이 있더라도 전체 펜션시장이 더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펜션 수요도 자연 늘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도 펜션 사업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강원도 동해안과 남해안, 지리산 등 영.호남 산간지역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전원아이엔지 우현수 사장은 "전원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경제력인 소득이 불황으로 인해 얼마나 늘지 불안하긴 하지만 앞으로 2~3년을 내다본다면 펜션의 미래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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