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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재개된 55~59세 사전예약…"이젠 대기인원도 안 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후 8시 재개된 사전예약 사이트가 또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캡처]

14일 오후 8시 재개된 사전예약 사이트가 또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캡처]

“저번에는 접속 대기 중이라는 창이라도 떴다던데 이번에는 대기 인원도 아예 표시가 안 되고 계속 재시도하라는 창이 뜬다.”

만 55~59세(1962~1966년 출생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재개된 14일 오후 8시, 대상자인 김모(57·전북 전주)씨는 정시에 맞춰 사이트에 들어갔지만 20분 넘게 씨름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예약은커녕 화면조차 뜨지 않았다”며 “시스템이 조금 더 잘 갖춰져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1시간여만에 접속됐지만 대기시간 180분

이날 오후 8시 재개된 사전예약 사이트가 또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기자가 시작 시간에 맞춰 백신 접종 사전예약 사이트에 접속하자 잠시 대기 표시가 뜨더니 곧장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화면으로 이어졌다. 그 상태에서 10분을 더 기다리니 '서비스 접속 대기 중'이라는 화면으로 전환되면서 '대기자 21만 8980명'과 '대기시간 60시간 49분 40초'가 표시됐다. 하지만 5분 정도가 지나자 다시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화면으로 바뀌었다. 1시간여 지나자 접속은 됐다. 하지만 ‘예상시간 189분’이 떴다.

네트워크 과부하 막으려 시작 전까지 서버 닫았는데

14일 오후 8시 재개된 사전예약 사이트가 또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캡처]

14일 오후 8시 재개된 사전예약 사이트가 또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캡처]

앞서 처음 예약이 열렸던 지난 12일 자정에도 첫날 한꺼번에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네트워크 마비’가 일어났다. 정우진 질병관리청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사이트가 재오픈되기 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서버 장애’라는 표현이 많은데 사전예약 사이트가 다운되는 이른바 서버 장애가 일어났으면 특정 시점에 예약하려던 사람이 전부 실패해야 한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진행된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그보다는 대규모 신청자가 몰리면서 네트워크 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오후 8시에 사이트 재개 시에는 보완책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는 예약 이전부터 서버를 열어놓았기 때문에 미리 들어와 붙들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에는 네트워크 과부하를 막기 위해 오후 8시까지 서버를 아예 닫아놓았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7시 20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사전예약 사이트의 모습이다. [홈페이지 캡처]

14일 오후 7시 20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사전예약 사이트의 모습이다. [홈페이지 캡처]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기자 명부를 최대한 줄이려는 조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이전에는 접근하는 이들을 일단 대기자 명단에 최대한 묶어놓고 조금씩 서버로 흘려보냈다. 하지만 대기자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 이번에는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사전예약 사이트 쪽으로 보내 대기자가 줄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또다시 접속 장애가 일어나면서 이같은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됐다. 직장인 이모(64)씨는 “오후 8시 40분쯤 접속했는데 대기자가 40만명이 넘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약 사이트에 바로 접속이 돼 본인 예약을 눌렀더니 다시 회색 화면으로 바뀌었다”며 “기다리다 지칠 것 같아 그냥 창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예약 사이트를 연 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나자 접속이 이뤄졌다. 하지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에 예상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사전예약 개통 직후 서버구간 연결이 원활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 현재 서버 재기동 완료하고 네트워크 안정화 중”이라며 “예약도 조금씩 완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5~59세, 이틀 만에 사전예약 재개 

50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일정.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50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일정.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편, 55~59세 연령층의 사전 예약이 다시 시작된 건 이틀 만이다. 지난 12일 오픈 15시간 만에 확보된 백신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자 추진단을 사전 예약을 갑작스레 중단했다. 대상자의 절반 정도인 185만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이틀 뒤인 14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월 마지막 주 도입분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약 후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급하게 잠정 중단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 대상으로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17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접종 중단으로 인한 혼선을 고려해 기한이 일주일 더 늘어났다.

55세~59세 연령층에 대한 실제 접종은 7월 26일~8월 14일까지다. 접종 시작 날짜는 같으나 당초 8월 7일 마감에서 8월 14일 마감으로 기간이 일주일 더 연장됐다. 해당 기간 외에도 50~54세 연령층 접종 기간인 8월 16일~8월 25일 사이에도 접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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