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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전 직원 돌아가며 무급휴직…쟁의 중단도 합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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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쌍용차 직원들이 12일부터 순차적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의 모습. [뉴스1]

쌍용차 직원들이 12일부터 순차적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의 모습. [뉴스1]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가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전 직원 무급휴직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술직은 2개 조, 사무직은 3개 조로 나눠 매달 1개 조씩 교대로 쉬는 방식이다. 쌍용차의 경기도 평택공장 생산라인은 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다.

자구안 내고 투자자 찾기 안간힘 #평택공장 부지 팔고 이전도 추진

쌍용차는 정년퇴직 등으로 인력의 자연감소가 발생해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무급휴직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임금·단체협상 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노조의 쟁의행위를 중단하며 ▶인력의 전환배치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담았다.

쌍용차는 평택공장 부지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 평택시와 공장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새로운 공장 부지로는 평택 자유무역지구 등이 거론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이 평택 자유무역지구의 자동차 산업단지에 투자할 경우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1979년 지어진 쌍용차 평택공장의 부지 면적은 약 85만㎡다. 최근 회사의 자산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공장 부지의 가치를 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평택공장 인근에는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다. 쌍용차는 “공장 이전을 통해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여섯 종류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쌍용차로선 평택공장 부지 매각이 성사되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회사를 인수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전망은 밝지 않다. 쌍용차는 지난달 28일 회사 매각 공고를 냈다. 오는 30일까지 회사를 사들일 의사가 있는 투자자에게서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매각 주간사는 한영회계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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