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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는 골칫거리, 진짜 걱정은 람다" 남미서 새변이 퍼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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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페루의 한 묘지에서 한 가족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키스페의 유해가 담긴 관을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6월 페루의 한 묘지에서 한 가족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키스페의 유해가 담긴 관을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로 국내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해외에선 ‘델타’에 이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람다’가 전파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WHO, '관심변이'로 지정하고 예의 주시

11일(현지시간) 힌두스탄 타임스는 인도의 한 내과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델타는 골칫거리고, 델타플러스는 드문 변이인데, 진짜 걱정되는 건 람다 변이”라고 보도했다. 또 최근 미국 CNBC는 람다 변이가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뒤 남미를 중심으로 29개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페루 당국에 따르면 올 4월 이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81%가 람다 변이 감염자였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지난 2월 셋째주부터 람다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페루는 현재 세계에서 인구당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칠레에서는 람다 변이의 ‘백신 회피 가능성’이 제기됐다. 칠레는 인구의 58.1%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장기간 봉쇄 상태를 지속했다. 하지만 칠레의 전체 확진자 중 3분의 1이 람다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는 칠레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람다 변이가 백신의 중화반응을 3.05배 감소시켜 예방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내용이 게재된 바 있다.

하지만 람다 변이가 반드시 위협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칠레를 포함한 남미 국가 상당수가 중국산 시노백·시노팜 백신을 광범위하게 접종해, 중국산 백신 자체에 예방 효과가 없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또 WHO는 “아직까지 람다 변이가 더 치명적이라는 어떤 징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 역시 “현재 람다 변이가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거나 백신의 효과를 약화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WHO는 지난달 14일 람다 변이를 관심변이를 분류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10종(우려변이 4종, 관심변이 6종)이다. WHO는 감염력이 높은 영국의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타’, 브라질의 ‘감마’, 인도의 ‘델타’를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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