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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4차 유행...'집단감염' 검사하니 '일상감염' 쏟아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현대백화점과 영등포구 음식점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검사를 하면 할수록 쏟아져 나오는 일상 속 감염까지 더해졌다. 검사 건수가 폭증하면서 서울시는 12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 수를 2배로 늘려 운영키로 나선 상태다.

서울 확진자 509명…토요일 '최다' 

서울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서울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는 총 50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토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내 확진자 수는 5일 320명→6일 583명(최다)→ 7일 550명→ 8일 503명→ 9일 509명→ 10일 509명으로 닷새 째 '5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확진율(전날 검사 건수 대비 당일 확진자 수)이 높은 편은 아니다. 확진율은 지난 5일 1.4%까지 올랐다가 6일(1.2%), 7일(1.1%)로 점점 잦아들더니 어제는 0.7%까지 오히려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1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난 6월16일 확진율이 0.7%였다.

92%가 일상감염…롯백에서도 확진자

코로나19 검사 건수·확진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검사 건수·확진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러나 검사 건수가 늘수록 쏟아지는 일상 속 감염은 큰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기준 기존 집단감염에서 추가된 신규 확진자 수는 33명에 불과했다. 서울 내 신규 확진자의 6.5% 수준이다. 이에 비하면 기타 확진자 접촉은 222명(43.6%),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경로 조사중'은 223명(43.8%)으로 높았다. 타 시·도 확진자 접촉(23명)까지 합하면 전체의 91.9%가 집단 감염의 범주에서 벗어난 일상 감염이었다.

여기에 기존 집단감염에서도 감염자가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전날 5명의 확진자가 더 나오면서 100명(전국 109명)까지 늘었다. 백화점 직원(82명)에 더해 방문자(14명)와 이들의 가족·지인(12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추가로 파생된 'N차 지인'에서도 1명이 감염됐다. 영등포구 음식점에서 비롯된 집단감염도 전날 7명이 더 확진돼 누적 55명(전국 60명)이 됐다. 11일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일엔 이마트 가양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거리두기 완화, '시기상조'였나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상ㆍ집단 감염이 병행하면서 검사 건수는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당분간 확진자 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주(7월4~10일) 일평균 검사 건수는 5만5411건으로 지난 주(6월27일~7월3일ㆍ3만5612건)보다 1.6배 많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접촉자(검사 대상)이 늘어나고, 그 접촉자 중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썼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당초 방역당국이 보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그널'이 섣불렀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6월엔 델타(인도)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데다, 당초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던 백신 접종률도 크게 둔화해서다. 11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30.4%, 접종 완료율은 11.4%였다. 국내 1차 접종률은 8일 기준 이스라엘(66%), 영국(67.3%), 미국(54.8%)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 "확진자 먼저 찾아 격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일단 선제적으로 일상 속 확진자를 찾아 격리한다는 계획이다. 검사량이 늘면서 단기적으로 확진자는 증가하겠지만, 조기 격리조치로 추가 확산은 방어한다는 심산이다. 이에 따라 3차 유행 이후 운영을 중지했던 임시선별검사소도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 내일(12일)부터 ▶종로구 탑공공원 삼일문 앞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 ▶성동구 성수 구두 테마공원 ▶은평구 구파발역 1번 출구 등에 새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등 총 52개소를 가동할 방침이다.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확대한다. 6월 중순만 해도 40%대였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어느새 70%대로 훌쩍 뛰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7일 기준 총 1082병상 추가 개소가 확정됐다”며 “앞으로 총 2개소 1000여병상은 협의를 통해 새로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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