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고사 카운트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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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90학년도 대학입시가 학력고사 출제위원 선정이 끝나고 일선 고교와 입시학원에서도 그동안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배치기준표를 작성하는 등 본격화 됐다.
중앙교육평가원(원장 공영목)은 9일 서울과 지방의 국·공·사립대학 교수가운데 학력고사 출제위원 70여명을 선정해 다음주 초까지 위촉한 뒤 전기대 입시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21일부터 출제를 위한 합숙에 들어가기로 했다.
평가원은 출제가 끝난 뒤 고교교사 30여명을 동원, 2차에 걸친 검토작업을 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이번 입시에서는 주관식 비율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30%를 유지하되 주관식 출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완성형과 단구적 단답형 문항을 줄이는 대신 서술적 단답형의 문항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선 고3교사와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모의고사결과 고득점 재수생의 폭이 두텁고 재학생 상위그룹은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중하위층과 여학생들은 안전을 택해 하향지원 하고 있다고 이번 입시의 지원경향을 밝혔다.
또 대학보다는 학과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며 최근의 대졸자 취업난을 반영하듯 자연계는 취직이 잘 되는 전자공학과 등 첨단과학계열로 몰리고, 인문계는 중문과 등 외국어학과와 상경·법정계열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
입시관계자들은 그동안의 배치고사결과 학력고사 성적 2백30∼2백50점대의 중간층이 많이 줄고 고득점과 저득점으로 양극하하는 현상을 보여 진학지도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방캠퍼스 선호경향은 여전하고 지방학생은 서울소재 대학보다 지방대학에 정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배명고 정효근 교사(고3주임)는 『배치고사 결과분석이 끝나는 12일께부터 본격적인 진학지도가 시작되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대학보다 학과를 중시한 하향지원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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