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틀패션 옷·구두·핸드백 한꺼번에 고른다|업체들 각종 액세서리까지 갖춘 매장설치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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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토틀패션 시대가 왔다. 의상을 기본으로 하여 이에 어울리는 스카프며 목걸이·브로치·구두·핸드백·란제리에 이르기까지 일습을 갖춰 이미지를 파는 패션업체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최근에만도 ㈜논노가 FIT라는 코디네이션 슈즈를 내놓고 판매하고 있는가하면, 제화업체인 에스콰이어는 약 한 달전 서울명동에 트렌드매장을 신설해 의류에서부터 스카프 등 액세서리 일체를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일 서울명동에서 청담동으로 사옥을 옮긴 노라노도 기존의 여성복외에 아동복·목걸이·귀걸이·스카프·구두·백·란제리·앞치마·벨트·쿠션·이불보 등을 새로 선보였다.
현재 기성복업체 가운데 토틀패션을 추구하고있는 업체는 ㈜유림패션·㈜논노·데코·톰보이·쁘랭땅·크레송·쥴리앙 등.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트로아조·오리지날 리(이신우)·벵땅(이용렬)·울티모(김동순)등이 토틀패션에 참여하고 있으며 프랑소아즈(진태옥)도 비정기적으로 스카프·목걸이 등을 선보이고 있다.
빌리지를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양말·벨트 등으로 품목을 확대, 토틀패션에 가세하고 있다.
토틀패션 경향은 여성복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남성복의 경우 폴로·트레드클럽·랑방 등을 중심으로 신사복·와이셔츠·넥타이·손수건·손가방 등 일습을 갖춰 파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토틀패션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하는 쪽으로 패션경향이 달라져가고 있기 때문. 여기에 생활의 여유도 한 몫하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근 흰 들꽃에서 추출한 자연향으로 향수까지 개발, 토틀패션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트로아조의 조은자 사장은 『소비자들이 옷은 맞춰 입을 줄 알게 됐지만 헤어핀이나 목걸이·브로치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자문에 응하다보니 토틀패션으로 점차 품목이 넓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토틀패션을 즐겨 이용한다는 주부 최경신씨(41·서울강남구대치동)는 『옷을 사러 갔을 때 판매원이 자신이 고른 옷에 알맞은 벨트와 브로치로 조화시켜주는 것을 보면 한결 돋보이는 것을 나 자신 절실히 느낄 수 있다』면서 혼자 각각의 것을 고를 때 생길 수 있는 실패의 부담률이 작은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그러나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 기성업체·디자이너 브랜드에 따라 각기 차이가 있으나 구두의 경우 7만∼10만원 내외, 핸드백은 9만∼16만원선, 벨트는 3만∼6만원 정도의 고가다.
노라노의 집 박기준씨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생활에 대한 아름다움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토틀패션이 홈패션으로까지 영역 확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소량제작 ▲수공업 ▲독창적 디자인 등으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토틀패션 추구는 웅가로·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이미 해오고 있는 방식. 따라서 세계적 조류를 타고 우리나라도 계속 발전해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조은자씨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 한곳에서 빠른 시간내에 해결하려는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심리」와도 걸맞아 토틀패션은 계속 확대돼 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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