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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날 고향 안동 찾아 “내가 묻힐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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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첫날인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야도(野都) TK(대구·경북)에서의 교두보 확보와 함께 본선까지 겨냥한 영남 민심 공략 행보로 풀이됐다.

이 지사 “세상 바뀌어 영남 역차별” #이육사문학관선 “힘겨운 삶 기억”

이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경북 안동의 경북유교문화회관에 있는 유림서원을 찾았다. 오전 현충원 참배, 공명선거 서약식 등 당 공식 행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공개 일정이었다. 안동은 이 지사가 13세까지 유소년기를 보낸 곳이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자신의 뿌리부터 찾은 셈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줄 왼쪽 둘째)가 1일 경북 안동시 경북유교 문화회관을 방문해 초등학교 시절 은사(오른쪽)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고향인 안동 방문에 이어 오늘(2일)은 전남도청을 방문해 경기도-전남도 상생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줄 왼쪽 둘째)가 1일 경북 안동시 경북유교 문화회관을 방문해 초등학교 시절 은사(오른쪽)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고향인 안동 방문에 이어 오늘(2일)은 전남도청을 방문해 경기도-전남도 상생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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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 어머님·아버님, 조부모, 증조부모님의 선영이 있는 고향이기도 하고 제가 태어나서 어릴 적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제가 삶을 정리할 때 저 역시도 여기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역 유림과 고향 어르신들을 만나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영호남을 분할해 지배전략으로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받았는지 모르지만 이젠 세상도 바뀌고 정치 구조도 바뀌어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200여 명가량의 지지자가 몰려들어 이 지사를 환영했다. 거리에도 ‘이재명 지사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안동 사람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같은 응원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한 지지자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TK에서 20% 득표를 못 했다. 이 지사가 30% 이상 받으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인근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찾았다. “이 지사가 이육사의 꼿꼿한 삶을 언급하며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콕 집어 가겠다고 했다”는 게 이 지사 측 설명이다. 이육사 동상에 헌화한 이 지사는 방명록에 “아름다운, 그러나 힘겨운 삶을 기억합니다”고 썼다. 이 지사는 이육사 시인의 생가를 복원한 육우당(六友堂)에선 권영세(민주당 소속) 안동시장 등 지역 인사들과 차담을 가졌다. 이후 비공개 일정으로 인근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2일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경기도와 전남도의 정책협약식 참석 등을 위해 전남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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