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 "강재민 순항, 포심·슬라이더 시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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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재민. 구단 제공

한화 강재민. 구단 제공

한화 셋업맨 강재민(24)은 데뷔 2시즌 만에 리그 대표 불펜 투수로 올라섰다. 30이닝 이상한 리그 셋업맨 중 0점(0.46)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피안타율(0.174), 이닝당 출루허용률(0.95), 기출루주자 득점 허용률(0.222) 모두 좋은 편이다. 세이브 3개, 홀드는 7개를 챙겼다. 하위권에 있는 팀 성적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그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자, 야구팬의 볼멘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강재민의 레이스와 성장세를 극찬했다. 1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은 자신의 직구에 대한 믿음이 큰 선수다. 직구 활용이 다른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효과까지 살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령탑과 선수 사이 교감이 만든 성과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 셋째 주에 치른) NC와의 경기 전에 강재민과 얘기를 나눴다. 상대 타자들이 그의 느린 슬라이더를 공략하려는 의도가 자주 보여서, 직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교감이 이뤄진) 이후 슬라이더도 더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리빌딩 기조를 굳혔다. 비록 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작은 위안을 얻고 있다. 강재민은 그 선두 주자.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 50경기에 등판, 4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는 더 견고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차기 마무리 투수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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