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승리 "'잘 주는 여자' 카톡 메시지, 오타였다" 또 혐의 부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3월 9일 현역으로 입대한 빅뱅의 이승현씨. 연합뉴스

지난해 3월 9일 현역으로 입대한 빅뱅의 이승현씨. 연합뉴스

성매매 알선, 성매매, 불법촬영 등 다수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가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정했다. 성매매 알선 정황이라는 의심을 산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오타'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이씨에 대한 24차 공판을 열고 이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이씨는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로 '잘 주는 여자로(를 준비해달라)'라고 적은 것에 대해 "나는 '잘 노는 애들로'라고 한 거로 기억한다"며 "아이폰 자동완성 기능에 따른 오타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송구스럽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는 대만인 여성 사업가가 지인들과 한 클럽에 방문했을 당시 이씨가 단체 채팅방에서 클럽 관계자에 보낸 것으로, 이씨가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정황으로 여겨져 왔다.

성매매 알선과 관련해 이씨는 "내가 아는 바 없고, 수사 도중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바로 옆집에 부모님과 동생이 거주하고 있는데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 수시로 들어왔다"라며 "집에 부모님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라며 "누군가에게 굳이 돈을 지불해 그런 관계를 할 위치가 아니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라고도 했다.

이씨는 과거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경찰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단계에서 '유인석으로부터 여성을 보내겠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인정했던 것에 대해 이씨는 "당시 너무 추궁당해서 들었던 것 같다고 하긴 했는데 사실은 기억 안 난다"며 "나는 전혀 기억 안 나는데 여성의 진술이 그러하다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함께 논란이 된 '정준영 단톡방'에 대해서도 이씨는 "(단톡방) 내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잠깐만 놓쳐도 쌓이는 메시지가 500개다. 메시지를 받았다고 해서 내가 다 보고 알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카톡방이 친구들끼리만 있던 거라 부적절한 언행도 오고 갔다"라며 "그게 공개될 줄은 몰랐는데,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유흥업소 직원에게 받은 사진을 아무 생각 없이 단톡방에 올린 것"이라며 "그런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 등·성매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 외에도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