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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이버戰 역량 과대평가… 미국에 최소 10년 뒤쳐져"

중앙일보

입력

사이버 공격과 방어 역량에서 중국이 최소한 10년간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 결과가 28일(현지시간) 나왔다.

미·중 등 15개국 사이버 역량 평가 #"중국, 사이버 보안 부분에서 약점" #"미국, 파이브아이즈 동맹 이점 누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28일(현지시간) 15개국의 사이버 능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사이버 능력과 국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IISS는 "중국이 미국의 사이버 능력을 따라 잡기 위해선 최소 10년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AFP=연합뉴수]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28일(현지시간) 15개국의 사이버 능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사이버 능력과 국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IISS는 "중국이 미국의 사이버 능력을 따라 잡기 위해선 최소 10년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AFP=연합뉴수]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27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15개국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역량과 국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IISS는 디지털 경제 발전 정도, 핵심 정보의 활용 숙련도, 사이버 보안 능력, 사이버 공격 능력, 군사 분야와 사이버 능력의 조화 등 7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15개국의 종합적인 능력을 3단계로 측정했다.

IISS는 15개국 중 종합적으로 최고 단계에 속하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러시아·영국·호주·이스라엘·캐나다·프랑스 등과 함께 2단계에 속했고, 일본과 북한·이란·인도 등은 3단계에 속했다. 한국은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FT에 따르면 IISS는 특히 미·중의 사이버 역량을 비교한 결과 “미국이 최소 2030년까지는 사이버 능력에서 중국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를 이끈 그렉 오스틴 박사는 “중국은 2014년 이후 사이버 역량을 상당히 강화했지만, 미국과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디지털 발전에만 초점을 맞춘 언론 보도들로 인해 중국의 역량이 실제보다 과대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ISS에 따르면 중국은 해킹·지식재산권 탈취와 같은 사이버 공격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주요 인프라 복원 능력 등 보안 측면에선 대부분 국가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당국이 반정부 콘텐트를 검열하는 '국내 콘텐트 보안’에 몰두하는 바람에 전체적인 네트워크 보안 등에 집중하지 못한 탓이란 지적이다. 오스틴 박사는 사이버 정보 활용도에 대해서도 “중국의 사이버 정보는 이념과 공산당 지도자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활용 면에서도 숙련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FT에 따르면 미국은 압도적인 디지털 산업기반과 암호화 전문 지식, 정교한 타격이 가능한 사이버 공격 능력 등을 바탕으로 사이버 최강국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미국은 '파이브아이즈'(Five Eyes) 동맹을 통해 다른 사이버 강국들의 역량도 흡수하고 있다고 IISS는 밝혔다. 파이브아이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으로 이뤄진 상호 첩보 동맹 협의체다.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전 책임자인 로버트 해니건은 FT에 “중국이나 러시아의 사이버 보안 능력이 서방 국가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상호 간 사이버 공격 빈도가 대칭적이지 않기 때문에 보안 능력은 개방된 서구 사회보다 덜 중요하다”면서 “이 보고서 결론에 상당 부분 동의하지만, 취약한 보안 능력을 이유로 중국의 사이버 능력을 낮게 봐도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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