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文의 내로남불 심판하지 않고는 통합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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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중앙포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중앙포토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정권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부장검사들을 전원 교체한 검찰 인사를 보면서 마지막 기대를 접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 '감옥 안 가는 게 목표인 문재인 대통령, 검찰 인사를 보면서 마지막 기대를 접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검찰 인사를 보면서 문 대통령의 위선에 분노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정권 관련 수사를 그렇게 두려워하는 분이 왜 정권 초기 검찰의 무리한 특수 수사를 막지 않으셨나. 정권이 끝나가니 겁이 난 건가. 감옥 갈까 두렵나"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칼을 주시더니 그 칼은 이전 정권만 잡아넣고 이번 정권을 보호하라는 뜻이었나"라며 "지은 죄를 덮을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누가 되든 다음 정권에는 온 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국민통합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이번 검찰 인사에 드러나 문 대통령의 내로남불을 심판하지 않고는 통합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모두 되돌려놓겠다. 윤 전 총장이 아니라 원희룡이 더 균형 잡힌 원칙을 가지고 엄격하게 처리하겠다.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심판은 원희룡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25일 고검 검사급(차·부장검사) 검사 652명, 평검사 10명 등 총 662명에 대한 7월 2일자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검찰 중간간부 중 90% 이상이 자리이동을 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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