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금 먹는 하마’ 전락한 알펜시아리조트 이번엔 팔릴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6200억 갚고도 부채 7300억 남아 #5차 공개입찰에 국내 2개 업체 참여

강원도개발공사는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 알펜시아리조트 5차 공개 매각 개찰 결과 2개 업체가 참여해 유효한 입찰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2개 업체는 모두 국내 개발업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입찰자를 대상으로 사전인터뷰 등을 진행한 후 낙찰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결과와 세부내용은 오는 24일 발표한다.

강원도개발공사 측은 “2011년 정부 경영개선 명령으로 매각 명령을 받은 알펜시아리조트는 5차 공고에서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며 강원도 숙원과제를 해결할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설명했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은 지난해 10월 말 진행된 1차 공고를 시작으로 수의계약을 포함해 올해 3월 초까지 2·3·4차 공고가 있었으나 입찰 참여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모두 불발됐다. 1조원에 달하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대금은 현재 20% 낮아진 8000억대로 내려간 상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가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골프장과 스키장·호텔·콘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기여했지만,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 기간 연장, 분양 저조로 건설비용 1조4000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200억원을 갚고도 부채 7300억원이 남아있어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알펜시아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 승계 조항을 포함했고 이 부분을 우선으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