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싼 고급연립도 노려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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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번 판교 분양은 어느 때보다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청약 가점제 실시에 앞서 가점을 못 받는 일반 청약자가 대거 몰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청약 대기자들은 원하는 주택의 크기, 청약통장, 당첨 확률, 자금 사정 등을 감안해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중대형은 채권 상한액 써야=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과 25.7평 초과인 중대형이 함께 분양된다. 중소형(1765가구.특별공급분 407가구 포함)은 모두 주택공사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청약저축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추첨이 아닌 청약저축액, 가입 기간 등을 따져 당첨자를 가리므로 사실상 저축액이 당첨을 좌우한다.

저축액이 많지 않아 당첨 확률이 희박하다면 청약예금으로 바꿔 중대형에 도전하는 게 유리하다. 자신의 청약저축액 범위 내에서 청약예금으로 바꿀 수 있고 경과 기간 없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중대형은 모두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결국 채권액이 관건인데 상한액만큼 써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채권 상한액을 써낸 신청자가 모집 가구수보다 많으면 추첨으로 결정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청약저축을 예금으로 변경하면 다시 저축으로 바꾸지 못하고, 청약예금의 평형을 바꾸면 2년간 평형 변경이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급 연립주택 관심 끌 듯=3월 분양 땐 동판교에 청약자가 더 많이 몰렸지만 이번에는 서판교가 인기를 끌 것 같다. 중대형 수요자들은 편리성보다 쾌적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량도 서판교에 많다. 고층보다 단독주택 분위기의 저층을 원한다면 연립주택을 노려볼 만하다. 최대 76평형으로 규모도 큰 데다 건축비를 아파트보다 더 들여 고급스럽게 지을 예정이다. 분양가.채권입찰제 등을 감안한 실제 분양가는 아파트보다 15~20% 쌀 것 같다.

청약예금 가입자 가운데 중대형 분양가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임대아파트에 눈길을 돌릴 만하다. 한 개 단지 397가구에 불과하지만 40평형대가 보증금 3억~4억원에 월세 100만원 이하여서 목돈 부담이 작은 편이다. 임대 의무기간은 10년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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