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전문가 살해 협박’ 도피한 벨기에 전 군인,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벨기에 수사당국이 지난달 19일 공개한 위르겐 코닝스의 모습. AFP=연합뉴스

벨기에 수사당국이 지난달 19일 공개한 위르겐 코닝스의 모습. AFP=연합뉴스

감염병학자 등을 상대로 공개적 살해 협박을 하고, 다량의 무기를 훔쳐 달아난 벨기에의 전직 군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극우 성향의 전직 군인 위르겐 코닝스가 벨기에 딜센-스토켐 인근의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소지하고 있던 총기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군(軍) 출신의 위르겐 코닝스는 코소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7일 교관으로 근무했던 한 벨기에군 기지에서 총기와 실탄, 대전차 로켓 등을 훔쳐 도피했다.

위르겐 코닝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극우 성향 및 특정 인사에 대한 위협, 인종차별적 성향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벨기에의 감염병학자 마르크 판 란스트 박사 등을 상대로 살해 협박을 해 벨기에 당국의 대테러 감시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판 란스트 박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주장한 인물이다.

코닝스가 도주하자 벨기에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고, 수백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투입돼 수색에 나섰다. 당시 그의 협박 대상이 된 판 란스트 박사 또한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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