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스타항공 새 주인에, 충남 건설사 ‘성정’ 사실상 확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충남의 중견 건설업체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17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 행사 공문을 매각 주관사에 발송했고, 매각 주관사는 이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성정의 공문엔 모든 조건을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대로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항공업계는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부여가 본사, 1000억에 인수키로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업체에 우선 인수권을 부여하고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더 나은 조건의 인수자를 찾는 방법이다. 당초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이 입찰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하림그룹이 입찰 직전 참가를 포기하면서 지난 14일 쌍방울그룹만 단독으로 입찰에 들어갔다.

성정은 입찰 공고 전에 800억~900억원을 입찰가로 제안했다. 쌍방울은 본입찰에서 약 1000억원을 제시했고, 성정은 쌍방울이 써낸 금액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성정은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건설업체다.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한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은 지난해 매출 5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으며 관계사의 매출을 합해도 400억원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518억원 매출을 올린 이스타항공보다 기업 규모가 작다.

법원은 성정이 제출한 공문을 확인하고 오는 21일까지 최종인수예정자를 선정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