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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가 이기면 버거세트는 동난다"…2030 노린 ’야구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SSG랜더스 추신수 선수가 노브랜드 버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신세계푸드]

SSG랜더스 추신수 선수가 노브랜드 버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신세계푸드]

식품 및 유통업계에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야구 마케팅’이 한창이다. 스포츠에 친숙한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펀(fun·재미) 마케팅 측면에서 브랜드 친숙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SSG랜더스를 출범한 신세계가 대표적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달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입점하면서 개점 당일 관중 2000명 전원에게 햄버거 세트 무료 교환권을 줬다. ‘랜더스팩’, ‘랜디팩’ 등 야구장 전용 세트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이에 따라 SSG랜더스 홈경기가 열리는 날 평균적으로 관중의 15%가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을 찾았으며, SSG랜더스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선두권에 오른 지난달 인천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6개 점포의 매출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노브랜드 가맹 상담 문의도 지난달 처음으로 월 1000건을 돌파했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랜더스 마케팅’ 카드를 꺼내 들었다. SSG닷컴은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점에서 열린 경기를 보러 온 관객 전원에 2만원 이상 구매 시 쓸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닷컴 방문자 수나 매출에 야구 마케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SSG랜더스가 리그 선두를 달린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SSG닷컴에서 랜더스 유니폼 등 관련 상품 매출이 250% 늘었다. 지난달 21~23일엔 SSG랜더스 선수들이 스타벅스와 공동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칠성 자이언츠

롯데칠성 자이언츠

다른 야구단들도 식음료·패션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 함께 매치데이 행사를 열고 관람객 전원에게 클라우드 리유저블 컵 등을 증정하는 식이었다. 풀무원 식품은 LG트윈스와 손잡고 ‘자연은 맛있다’ 비빔면 한정판 3종 ‘만루홍런’, ‘유광정퍼’, 백전백승’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명 ‘정·백·홍’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11번가에서 18일부터 선공개 되며, 오는 8월 말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가 진행된다.

대상은 NC 다이노스와 함께 야구장에서 먹기 좋은 먹거리 컨셉의 간편식 3종을 새로 선보였다. 포장지 디자인엔 다이노스 캐릭터와 유니폼을 활용했다. 패션 브랜드 휠라는 지난달 두산베어스와 ‘콜라보 컬렉션’을 공식 출시했다. 야구 점퍼, 맨투맨, 셔츠, 가방, 마스크 등 의류 9종과 액세서리 11종이다. 휠라와 두산베어스의 공통 상징색인 흰색과 남색, 빨간색을 주로 쓰고 구단 로고와 마스코트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휠라는 1995년부터 20년 이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LG트윈스 풀무원식품의 한정판 협업 상품 비빔면 3종. [사진 풀무원]

LG트윈스 풀무원식품의 한정판 협업 상품 비빔면 3종. [사진 풀무원]

한 업계 관계자는 “연령대, 성별, 취향 등이 뚜렷한 소비층에 브랜드를 직접 노출할 수 있다는 이점과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식품·외식업계에서의 스포츠 마케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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