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국책사업 유치전을 할 때 서로 같은 사업을 노리지 않아 ‘윈윈 ’하자는 취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인 ‘국립 이건희 미술관(가칭) 건립 사업’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이 대상이다. 관련 지자체인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도 논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국립 이건희 미술관 건립 사업은 대구시가,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은 경북이 주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를 실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립 이건희 미술관의 경우 행정지원단을 대구·경북·경주가 공동으로 운영해 적극 지원하고, K-바이오 랩허브의 경우 대구·경북이 서로 공무원을 직접 파견하는 공동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립 이건희 미술관 건립 사업에는 대구시와 경북 경주시가,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에는 대구시와 경북 포항시가 동시에 뛰어들어 유치전을 해왔다. 하지만 대구·경북 외 지자체 10여 곳도 각각의 사업 유치전에 나서면서 보다 전략적인 대응일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립 이건희 미술관과 K-바이오 랩허브 사업 유치전에서 대구와 경북이 한마음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협력한 경험은, 유치 성공이라는 성공사례 창출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구·경북이 상호 경쟁을 지양하고 동반 성장해 나가는 데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은 정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건립지 선정이 진행 중이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을 모델로 신약개발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입주공간과 연구시설·장비,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단계까지 필요한 분석·검사·제조 등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기업 육성기관이다.
대구·안동=김윤호·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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