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기 중 손가락으로 양 눈 찢기' 카메라에 딱 걸린 女선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르비아 배구 선수 산자 주르디예비치가 지난 1일 태국 대표팀과의 경기 중 양 눈을 찢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트위터 캡처

세르비아 배구 선수 산자 주르디예비치가 지난 1일 태국 대표팀과의 경기 중 양 눈을 찢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트위터 캡처

세르비아의 배구 선수가 태국과의 국제 배구 경기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일명 ‘눈 찢기’ 제스처를 했다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태국과 경기 중 동양인 비하 행동 #세르비아 배구 선수, 출전 정지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세르비아 배구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인 산자 주르디예비치에 대해 국제배구연맹(FIVB)이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국제배구연맹은 세르비아 배구연맹에 2만2000달러(약 245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주르디예비치는 지난 1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FIVB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태국과의 경기에서 양 손가락으로 두 눈을 좌우로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포착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국제배구연맹의 출전 정지 징계에 따라 주르디예비치는 다가올 벨기에와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뛸 수 없다. FIVB는 세르비아 배구연맹에 부과한 벌금으로 “차별적 행동에 대처하고, 세계 배구인들의 문화적 감수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르디예비치는 본인의 SNS를 비공개하기 전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제 실수를 알고 있고, 경기 직후 태국 팀 전원에 사과했다”며 “단지 제 팀 동료들에게 ‘이제 우리는 그들(태국 팀)처럼 수비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었지,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굴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세르비아 배구연맹도 “태국 대표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