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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이 수장' 발언 징계"…與 내부서도 말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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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 수장(水葬)시켰다'는 전직 여당 상근부대변인의 막말을 당 차원에서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같은 당 조상호 전 상근부대변인에 "당 차원의 징계로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해당 발언이 자신의 소신이건 정치적 이유에 따른 이야기건,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헤집는 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님이 아무리 지휘책임이 있다 한들 자신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멀쩡히 살아갈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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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의원은 "우리가 공당으로서, 집권여당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위로하는 일이지, 그분들의 상처를 벌리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우리 당의 누군가가 그 상처를 악화시켰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상처를 까발리고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구태정치를 청산시켜 달라"며 조 전 부대변인에 대한 징계를 재차 요구했다.

전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은 전 의원의 글에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방송에 나와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조 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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