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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도살자’ 믈라디치, 종신형 확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라트코 믈라디치

라트코 믈라디치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연방공화국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 청소에 가까운 대규모 학살로 ‘발칸반도의 도살자’로 불렸던 라트코 믈라디치(78·사진) 전 세르비아계 군 사령관에게 종신형이 확정됐다.

보스니아 내전 때 8000명 학살 #11개 범죄로 10년간 재판 받아와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유엔(UN) 산하 구유고슬라비아·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잔여업무처리기구(IRMCT)가 믈라디치 항소심에서 종신형을 선고한 하급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법정에 나타난 믈라디치는 턱을 괸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992년 국제 사회가 보스니아 공화국 독립을 인정하자 계속 유고 연방에 남기를 원한 세르비아계 군이 내전을 일으켰는데, 당시 육군 출신 믈라디치가 사령관으로 참전했다. 그는 1995년 보스니아 동북부의 이슬람 마을인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여 명을 죽인 것을 비롯해 대량학살·인권유린·전쟁범죄 등 11개 항에 이르는 혐의를 받았다.

믈라디치는 1995년 내전 종식 후 곧바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6년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2011년 체포됐다. 이후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등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믈라디치의 상관이자 내전 당시 대통령직을 맡았던 라도반 카라지치(76)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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