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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넘보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10만 전자’ 재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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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가 올 2분기 1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삼성전자 실적을 상향 조정하면서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D램 가격 급상승, 수익 개선 견인 #기업용 서버 수요 늘어 전망 밝아 #목표 주가 10만~11만원으로 상향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3888억원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이내에 추정한 수치를 평균한 값이다. 지난해 2분기(8조1463억원)보다 27.5% 증가한 실적이고, 올 1분기(9조3829억원)와 비교해서도 10.7% 늘어날 거란 관측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11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조원, 신한금융투자는 11조3190억원,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11조7000억원까지 예상했다.

삼성전자 목표 주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삼성전자 목표 주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 같은 낙관론의 근거는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다. 증권가는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삼성전자의 수익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모바일 D램의 경우 미국의 대형사와 공급자들이 올 3분기 가격을 전 분기 대비 20~25% 값을 올려서 계약하고 있다. 당초 10~15% 선을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상승세라는 분석이다. 올 초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로 멈춰섰던 오스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것도 호재로 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단됐던 오스틴 팹이 정상 가동하면서 비메모리 출하량을 회복하고 있어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고 했다.

실적 상향 전망과 함께 그간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도 이달 들어 8만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세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재택 하던) 회사원들이 직장으로 돌아오면서 개인용 PC 수요가 기업용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기업용 서버 고객 덕에 3분기 D램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CS는 “D램의 평균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판매자 우위의 시장으로 하반기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한국리서치센터장은 “올 초 오스틴 공장 화재, 생산설비 부족 우려가 있었지만, 이달부터는 모든 생산 시설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D램은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는 올해 1분기에 저점을 지나 2023년까지 수퍼사이클(초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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