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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 진행맡은 연대 마광수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섹스(성)얘기만 한다는 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씻어 버릴수 있는 계기로 TV츨연을 결심했죠. 고급 문화를 다루는 프로그램 자체의 성격도 마음에 듭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저자인 연세대 국문과 마광수 교수(39)가 자신의 명예 회복과 본격 문예 비평의 진수를 보여 주겠다며 MBC-TV『밤의 예술기행』(매주 토요일 밤11시 50분) 고정 MC로 나셨다.
『밤의 예술기행』은 각종 공연물을 녹화 방송하며 음악·연극·영화·미술·무용등 현대 문화·예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양물로 이번 가을 개편때 신설돼 4일 첫방송된다.
『TV에 츨연하는것 자체를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교수들도 권위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TV에 출연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 교수는 성에 대한 개방적인 시각에서 『성심리는 훌륭한 문학 장르이며 중요한 문예 비평의 도구』라는 평소의 지론을 활발하게 펴 한때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소신있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비판도 거세 마 교수는 지금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으며 동료 교수들의 권유에 따라 전공 강의를 맡지 않고 교양 과목 2개만 맡아 강의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기능에서 탈피, 수준 높은 문예 비평을 통해 시청자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심미안을 가질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교수들이 TV에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 구색 맞추기가 많았는데 나는 절대로 얼굴마담 노릇은 않겠어요. 하고 싶은 말은 과감히 해야 프로그램도 살고 나도 살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로 얻은 풍부한 교양과 지식을TV등을 통해 전달해 주는 것은 지성인으로서의 사회 봉사활동이라고 할수 있지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어려운 고급문화를 쉽게 풀어 가겠다는 마 교수의 의욕적 출발을 기대해 본다.

< 오병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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