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자 골프는 CJ, 여자 골프는 롯데

중앙일보

입력

4일 열린 롯데 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안나린. [사진 KLPGA]

4일 열린 롯데 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한 안나린. [사진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올해 ‘롯데 오픈’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회장도 제주 스카이힐에서 인천광역시 베어즈베스트 청라로 옮겼다. 롯데 계열사 롯데칠성에서 주최하던 대회였는데 올해부터는 그룹에서 맡았다.

롯데 한미 3개 대회에 100억원 큰 손 #김효주, 최혜진 등 에이스급 후원

대회장인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지난해까지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던 코스다. 남자 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도 개최하는 어려운 골프장이다. 그룹이 맡았으니 서울에서 가까운 코스로 옮기고 변별력을 높이고, 짜임새 있게 열겠다는 뜻이다. 롯데 오픈의 그린 스피드는 국내 여성 대회 중 가장 어려운 대회인 한국 여자오픈 수준으로 맞췄다.

남자 골프는 CJ그룹이 큰 후원사다. 2017년부터 국내 유일 PGA투어 대회인 더 CJ컵을 개최하고 있다. 임성재, 김시우, 강성훈, 안병훈, 이경훈. 이재경, 김주형, 배용준 등을 후원한다.

한국 여자 골프는 롯데가 밀고 있다. 롯데는 KLPGA 투어에서 두 개 대회를 연다. 롯데 오픈과 더불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이다. 롯데 오픈이 플래그십 이벤트다.

롯데 오픈은 현재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예선을 치르는 대회다. US오픈이나 디 오픈처럼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예선을 치른다. 몇몇 대회가 잠깐 하다 그만뒀으나 롯데는 8년 동안 뚝심 있게 예선을 치르고 있다. 2016년엔 예선전을 통해 참가한 박성원이 우승을 차지하는 훈훈한 스토리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 예선은 지난달 10일 롯데스카이힐 부여 골프장에서 열렸다. 144명이 참가해 19명(프로 16명, 아마추어 3명)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롯데는 이 과정을 담은 ‘ROAD TO LOTTE OPEN’(롯데 오픈으로 가는 길) 영상을 제작했다.

롯데가 주최하는 KLPGA 두 대회 우승자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여행 경비도 롯데가 댄다. 롯데가 한국과 미국 대회의 사다리가 되는 셈이다. 롯데가 개최하는 3개 여자 대회 상금만 37억2000만원이다. 대회를 개최하면 통상 총상금의 3배 정도가 든다. 여자 골프 대회로 100억 원 정도를 쓰는 것이다. 롯데는 김효주, 최혜진, 이소영, 조혜림, 하민송, 김현수 등을 후원한다.

롯데 오픈에서 67타를 친 선수는 롯데월드 타워 123층에 있는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100만 원 상당)을 준다. 롯데그룹 창립 연도가 1967년이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18번 홀 그린 주변에 골프 꿈나무들이 관전할 수 있는 ‘롯데 타운’을 조성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