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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검장에 피고인 이성윤, 중앙지검장엔 박범계 참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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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시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시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4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을 서울고검장 자리에 승진 배치했다.

현재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 외압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신분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이 지검장의 승진 여부와 배치 자리가 최대 관심사였다. 재판을 앞둔 이 지검장이 승진할 경우 비판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날 법무부는 총 41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배치됐다. 이 검찰국장은 박 장관의 참모였던 인물이다.

법무연수원장 자리에는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가게 됐고, 채널A 사건으로 밀려났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배치돼 일선 복귀는 무산됐다.

강남일 대전고검장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등 사법연수원 23기 고검장들은 전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자리로 밀렸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법무부장관·검찰총장 취임 이후 그동안 사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조치를 하기 위한 첫 대규모 정기인사"라며 "검찰의 분위기 쇄신과 안정적인 검찰개혁 완수를 도모하고자 검찰 고위간부로서의 리더쉽,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기준으로 유능한 인재를 새로이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신임 검찰총장의 인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대검검사급 신규 보임 및 전면 순환 인사로 조직 쇄신 ▲인권 및 형사·공판 우대, 다양성과 균형의 인사기조 유지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의 공식화·실질화를 꼽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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