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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다음 대선 못나가는데…대통령감 3% 깜짝등장[한국갤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를 기록해 처음 순위권에 올랐다.

이재명 두 달째 1위

한국갤럽의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전 최고위원(3%)은 이재명 경기지사(24%), 윤석열 전 검찰총장(2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5%)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각각 1%를 기록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자유 응답으로 이뤄지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보고서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포함됐다”며 “그는 최근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을 선두로 통과해 집중 조명됐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6~27일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1위로 통과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2022년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85년생으로, 선거일(3월 9일) 기준 만 36살이기 때문이다. 헌법 제67조 4항은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강구도는 지난 3월 이후 석 달째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 지사의 지지율은 25%→24%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2%→21%로 각각 1% 포인트씩 빠져, 두 사람의 격차는 지난달과 똑같았다. 한국갤럽은 “이재명, 윤석열, 이준석은 모두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선호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주관식이라도 제 수치는 빼달라”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해당 여론조사 기관에서 이름 붙인 것처럼 ‘차기 정치 지도자’의 한 명으로 인정해주신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익히 아시는 것처럼 헌법상 저는 출마자격이 없다”면서 “이것이 의도하지 않는 경향으로 가서 우리 대권 주자들의 빛을 바라도록 하지 않기 위해, 해당 여론조사 기관에서 아무리 주관식 답변이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제 수치는 언급하지 않으면 어떨지 전당대회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국 사과’에도 가라앉은 與 지지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당별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새 34%→31%로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27%를 유지해, 양당 지지율 격차는 7% 포인트에서 4%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정의당은 5%→6%로 소폭 상승했고, 열린민주당은 3%→2%로 하락했다.

내년 대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교체론’이 지난달보다 1% 포인트 늘어난 50%로,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유지론은 지난달과 같은 36%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갤럽 측은 이런 결과에 대해 “송 대표의 사과는 조사 기간에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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