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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원 투자 도지코인, 35억원 됐는데…거래소가 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도지코인. 연합뉴스

도지코인. 연합뉴스

4년 전 도지코인에 10만 위안(약 1740만원)을 투자한 중국 투자자가 거래소가 사라진 탓에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TV에 따르면 주모씨는 2017년 도지코인을 0.02위안(약 3.5원)에 사들였다. 그는 "도지코인이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장기 투자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4년 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등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무려 200배 가까이 치솟았다. 10만 위안의 투자금이 2000만 위안(약 35억원)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주씨는 자신이 구매했던 도지코인을 현금화할 수 없었다. 그가 거래하던 거래소인 비윈커지(幣雲科技)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비윈커지는 2019년 8월 해산 결의에 따라 사업자가 취소됐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도지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도지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비윈커지는 거래소가 폐쇄된 뒤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심지어 비윈커지의 지분 63.3%를 가진 대주주 장타오송은 투자자의 피해를 뒤로한 채 다른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까지 했다.

주씨는 장타오송이 운영하는 회사 측에 책임을 물었지만, 이 회사 측은 "비윈커지와 관계가 없고 아무런 내용도 모른다"는 법률 서한만을 보냈다.

매체는 "주씨가 소송을 통해 도지코인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지금 가격으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소송을 해도 소송액이 10만 위안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것이 암호화폐의 가장 큰 위험이다" "이런 이유로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 금지에 이어 최근 암호화폐 채굴까지 단속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

김천 기자 kim.ch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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