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손 뻗친 상사 '거기' 잘랐다, 피로물든 스페인 난투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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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회룡]

[일러스트 김회룡]

"성폭행을 모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어요." 

스페인에서 성폭행 위기에 빠지자, 상대 남성의 성기를 절단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의 행동이 '정당방위'였냐를 두고서다.

2일 유로위클리·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주(州) 산트안드레우데라바르카에 있는 술집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여성 A씨는 지난달 31일 자정쯤 상사로부터 성폭행 위협을 받게된다.

A씨는 들고있던 칼로 상사의 성기를 잘랐다. 그 뒤 곧바로 경찰과 구급대를 불러 "성폭행을 모면하기 위해 남성의 성기를 잘랐다"고 자수했다. 상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성기 재부착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응급치료가 성공적이었는지 확인되지 않고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현지에선 "이 여성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란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상사가 성폭행을 시도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A씨는 수개월 동안 괴롭힘을 당했으며 상사에게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마르토렐 경찰서에 구금돼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인도에서도 지난 2017년 상대 남성의 성기를 절단해 재판을 받게 된 여성이 무죄를 선고 받은 일이 있었다. 힌두교 지도자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20대 여성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상대 남성의 성기를 칼로 자른 것.

이 여성은 당초 체포됐지만, 여성단체의 구명운동과 지방정부의 보증으로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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