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수소 운송량 300㎏서 500㎏로 늘린 트레일러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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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이 새로 만든 수소 트레일러. 아래 사진은 종전 제품. 사진 일진

일진이 새로 만든 수소 트레일러. 아래 사진은 종전 제품. 사진 일진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 최초 개발한 500㎏ 규모 수소 운송 트레일러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국제표준화기구 인증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일진은 다음달 제품을 출시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트레일러는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저장해 수소 충전소로 옮기는 데 쓰인다. 현재 국내에 쓰이는 트레일러는 1대당 300㎏의 수소를 담을 수 있는데 이 용량을 500㎏으로 늘린 게 특징이다. 2020년 이후 세워진 신규 수소 충전소는 일 평균 500kg의 수소 공급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트레일러가 하루 두번씩 충전소에 드나들어야 한다. 하지만 새로 만든 트레일러를 쓰면 필요한 수소량을 한번에 채울수 있어 물류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트레일러의 무게는 40→26t으로 낮춰 이동할 때 연료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16m에 이르는 트레일러 길이는 10m로 줄여 운행 편의를 높였다. 특히 30t 이상 트레일러는 도심 진입 제한을 받는데, 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수소 충전소를 도심에 설치할 때의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게 일진 측 설명이다.

수소 업계에선 2020년 기준 글로벌 트레일러 시장 규모를 2억850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연 평균 28%씩 성장해 2025년엔 10억 달러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고성능화된 트레일러 출시로 수소 충전소의 운용 비용 절감과 전국적 수소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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