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도 변이에 뚫린 日, 이번엔 '베트남 변이'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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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을 52일 앞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베트남 변이'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미 영국·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널리 퍼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변이까지 유입될 경우 안전한 올림픽 개최가 한층 어려워진다는 판단이다.

올림픽까지 52일...베트남 변이 유입될까 촉각 #베트남, 말레이 입국 교민, 6일간 지정시설 격리 #영국 변이 90%, 인도 변이 감염자도 50명 넘어 #올림픽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 1일 일본 도착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난 28일 일본 도쿄 도심에 설치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주의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난 28일 일본 도쿄 도심에 설치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주의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5월 3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는 일본에서 베트남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베트남 당국에 확인한 결과, 이 변이가 백신의 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형과 인도형의 특징을 함께 갖고 있으며, 베트남 당국은 이 변이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형 변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늦은 대책으로 영국·인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데 실패했다. 현재 영국 변이 감염자가 일본인 감염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변이의 경우, 31일에도 도쿄 내에서 새롭게 7명의 감염자가 나와 도쿄에서 총 26명이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검역 단계가 아니라 시중 검사에서 확인된 감염자 수만 50명이 넘는다.

일본 정부는 인도·파키스탄·네팔 등 인도 변이가 퍼지고 있는 13개국에서 입국하는 교민들의 정부 지정시설 격리 기간을 기존의 3일에서 10일로 늘렸다(이후 4일간은 자가 격리). 4일부터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입국하는 교민을 6일간 정부 지정시설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새롭게 시행한다. 현재 일본은 올림픽 등으로 특별 입국허가를 받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은 전면 금지한 상태다.

소프트볼 여자 호주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 29명이 1일 오전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소프트볼 여자 호주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 29명이 1일 오전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주는 추세다. 31일 전국에서 1793명이 확인돼 지난달 5일 이후 처음 2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도쿄(東京)도·오사카(大阪)부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은 20일까지 연장됐다.

지난 30일까지 일본 내 백신 접종은 총 1234만 3590회로, 평균 하루 50만건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목표로 내건 '하루 100만건 백신 접종'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일 오전엔 외국 올림픽 선수단 중 처음으로 소프트볼 여자 호주대표팀 선수와 관계자 29명이 나리타(成田)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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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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