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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농장" 제보에 덮쳤더니…열기 내뿜는 건물 황당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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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 트위터 캡처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 트위터 캡처

영국에서 경찰이 대마초 의심 제보를 받아 한 건물을 급습했는데 알고 보니 훔친 전기를 이용해서 비트코인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광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지난 18일 대마초 농장으로 의심되는 한 건물을 급습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건물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고, 대마초 농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해당 건물에서 상당한 열기가 나오는 점을 포착했고, 급습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이 발견한 것은 대마초가 아닌 100대가 넘는 컴퓨터들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환기구가 부착된 다량의 컴퓨터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장소는 대마 농장이 아닌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곳인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기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암호화폐 채굴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장소에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전기를 훔치고 있음을 파악했다.

급습 당시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경찰은 해당 장비들을 압수한 뒤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관련 법령에 따라 압수한 컴퓨터 등 장비를 영구히 보관할 방침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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