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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맞고 별 증상 없는데, 항체 형성 됐을까

중앙일보

입력

박완범 서울대병원 교수와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28일 “백신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왼쪽)과 화이자 백신의 접종 준비 모습. 연합뉴스

박완범 서울대병원 교수와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28일 “백신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왼쪽)과 화이자 백신의 접종 준비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등 이상 반응이 주목받고 있으나 오히려 아무런 반응이 없어 “백신 효과가 없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연구팀이 백신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교수와 송경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28일 “백신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3~4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42명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93명 등 총 135명 대상으로 접종 후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연관성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내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AZ와 화이자 두 가지다. 두 백신 모두 주사 부위 통증, 부어오름, 홍조 등 국소 부위 부작용이나 피로감,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두 백신의 부작용과 항체 형성 사이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국소나 전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도 항체 형성과는 연관성이 없었다. 백신 부작용 정도로 항체 형성 효과를 예상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박완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면역성의 연관성을 평가한 첫 번째 연구다”며 “연구 결과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의 심각도와 항체 형성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왼쪽)과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의 모습. 제공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왼쪽)과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의 모습. 제공 서울대병원

그러면서 그는 “백신을 맞고 별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백신 효과가 없을 것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의 부작용 발생 시 우려하지 말고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AZ, 화이자 부작용 빈도·중증도 비슷 

연구 결과 AZ 백신 1차 접종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부작용 빈도 및 중증도는 비슷했다. 두 백신 모두 두 백신 접종자의 약 90%가 국소 또는 전신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보고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열 증상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9%만 겪었지만 AZ 백신 접종자는 36%에게 나타나 더 흔했다.

AZ 백신을 1차 접종한 42명 가운데 39명(93%)이 국소 부작용, 40명(95%)이 전신 부작용을 겪었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국소 통증(93%)이었고, 그다음 흔한 부작용은 피로(81%), 근육통(79%), 두통(62%) 순이었다. 11명(26%)이 중등도 이상의 국소 부작용을, 30명(71%)이 중등도 이상의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고 36명(86%)은 항염증제를 복용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시 부작용이 심했다. 화이자 백신 2차를 접종한 93명 가운데 85명(91%)이 국소 부작용을 겪었고 이 가운데 37명(40%)은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76명(82%)은 전신 부작용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56명(60%)은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이었다. 항염증제를 복용한 사람은 68명(73%)이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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